법무법인 미션, ‘K-Food Express 2.0’ 포럼 개최
다양한 실전 사례 및 전략 공유
“F&B의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협력하고 지지할 수 있는 연대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미션을 비롯해 한국무역협회(KITA), 서울경제진흥원(SBA),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한국농업기술진흥원(KOAT)이 공동주최한 ‘K-Food Express 2.0: 연대하며 나아가다’ 포럼이 9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한국무역협회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 첫 날에는 F&B 스타트업 및 주요 기관 인사로 구성된 발제자 9명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법무법인 미션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F&B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이며, 진출한 이후에도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K-Food Express가 해외 진출과 관련된 고민 그리고 그 해법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K-푸드와 푸드테크 회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좋은 전략과 네트워크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형석 차장 “‘Maki’가 아닌 ‘Kimbap’이 되어야”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차장은 ‘F&B 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 및 시사점’ 세션에서 K-푸드와 푸드테크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다뤘다. 진 차장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서, ‘제품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강력한 콘텐츠를 푸드테크에 접목하는 전략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와 키워드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예컨대 김밥은 현재 ‘Kimbap’이 아닌 ‘Maki’로 더 알려져서 검색과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략) 영문 키워드의 표준화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한국 식품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차장)
그는 “국내에서 PoC(기술실증)를 끝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특정 국가에서 파트너와 협력하여 글로벌 지향형 POC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적 검증뿐만 아니라 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고피자의 푸드테크 혁신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는 ‘고피자의 ‘푸드’와 ‘테크’-해외 시장이 움직인다’ 세션에서 고피자의 성장 과정을 다뤘다. 임 대표는 혼자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피자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한국 시장에 맞춰 재해석했다. 초기에는 트럭 한 대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형태로 시작했고, 이후 푸드테크를 접목한 조리 시스템과 소형 매장 형태를 선보여 빠르게 성장했다.
고피자는 오븐 한 대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을 구축했다. 고정 비용이 적게 들고, 작은 공간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급속 피자 오븐 ‘고븐’으로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다. 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해서 현재 싱가포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등지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혼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피자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고피자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임 대표는 ‘확장성, 균일성,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이 세 가지가 맞지 않으면 외식업을 글로벌하게 펼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며 고피자가 어떻게 이를 확보해 글로벌 진출을 해왔는지에 소개했다.
웨이브, 로봇 푸드테크로 K-푸드 글로벌 확장 도전
웨이브의 김범진 대표는 ‘외식 산업의 디지털 혁신 이끄는 로봇키친’이란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웨이브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외식업과 식품 제조업에서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 현재 주력하는 식품 공장 및 급식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생 시절, 외식업의 현실을 경험하고자 쉐이크쉑에서 한 달간 근무하면서 로봇 주방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복잡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메뉴를 일관되게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자동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 키친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는 모두 ‘한 가지 특정 업무에 집중’했고, ‘도입 비용은 높으나 그 효율성을 인정받았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웨이브 역시 이들과 비슷하게 재료 조합에 집중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김범진 웨이브 대표)
웨이브는 현재 식자재를 정량 투입하는 디스펜서 로봇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로봇이라기보단 프린터처럼 생겼다’라면서, 식품 제조 공장과 급식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PC 베이커리 공장과 오뚜기 계열사 ‘나래’ 같은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고, 급식 및 식품 제조 공장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덕 대표 “연대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박희덕 트랜스링크 대표는 ‘VC의 F&B기업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개별 기업들이 연대하지 않은 결과, 중국 기업에 추월당한 셋톱박스 업계를 소개하며 “F&B 업계도 해외 진출할 때, 연대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연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박 대표는 한국 푸드테크 및 레스토랑 산업의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 같은 통합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고비용으로 인해 국내 소상공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러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독자적인 SaaS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푸드 산업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 솔루션, 자동화, 무엇보다 ‘전체 프로세스의 블랙박스화’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타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도록 하면서 하이엔드 전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성훈 변호사 “안정적인 기업 구조를 만들어야”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F&B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법적 구조’ 세션에서 “피크에 오른 F&B 기업들 그리고 이 산업이 글로벌로 강력하게 연결되고 개방되어서 성공해 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다양한 구조를 설명했다.
특히 ‘플립’ 방식으로 지배 구조를 한국 법인에서 미국 법인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주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미국 자본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고, 현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진출하면서 어떤 법적 구조를 만들고, 이후 안정적인 크로스 보더 기업 구조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어태수 대표가 강조한 세 가지: 현지화, 상권 분석, 장기 플랜
미국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네오집스의 어태수 대표는 ‘프랜차이즈 성공 사례’ 세션을 진행했다. 어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국 기업들의 필수 과제가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및 부동산 사업의 성공 전략을 발표했다.
어 대표는 많은 한국 프랜차이즈가 미국에 진출하고 있지만, 현지화의 어려움과 가맹점 모집의 한계로 인해 성공적인 안착이 쉽지 않다고 밝히며 ‘현지화, 상권 분석, 장기적인 플랜’을 강조했다.
“한국에서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미국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대부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략) 현지에서의 철저한 상권 분석과 직영점을 통한 초기 시장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
또한, K-푸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 대표는 “미국 내 K-푸드는 경쟁력이 있다”며, “대표님들과 연대해 나가면서 성공적으로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이 박 미대사관 외교관 “미국 투자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
제이 박(Jay Park) 주한미국대사관 상무부 외교관은 ‘미국 진출 시 F&B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숙련된 노동력과 높은 교육 수준, 체계적인 규제 환경과 간편한 법인 등록 절차 등 미국 진출이 기업에 탁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K-팝, 드라마, 뷰티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F&B 브랜드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기준, 한국은 미국에서 12번째로 큰 FDI(외국인직접투자) 국가입니다. 흔히 테크를 생각하겠지만, F&B 분야에서도 투자가 증가하고 있죠.” (제이 박 주한미국대사관 상무부 외교관)
박 외교관은 미국 F&B 산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다양한 문화와 식습관이 공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및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투자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기업 차원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언급하며 세션을 마쳤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신효정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F&B 창업벤처기업의 글로벌성장지원’ 세션에서 다양한 농식품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농업기술진흥원이 농식품 벤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연 400개 스타트업에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비롯해 창업 박람회, 창업 콘테스트 등 정보 교류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농식품 산업의 미래 지향적 변화 속에 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등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했다.
신스타프리젠츠의 미국 도전, “파트너와 신뢰를 쌓아야”
미국에 체류 중인 신스타프리젠츠의 신종명 대표는 화상 회의를 통해 미국 진출 이야기를 소개했다. 신스타프리젠츠는 한국에서 개발한 키친 로보틱스를 이용해 미국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증받은 무인 로봇 키친이 신스타프리젠츠의 제품이다.
신 대표가 2016년 무렵, 일찌감치 미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한식 수요 증가와 실리콘밸리의 시장 환경이다. 그는 “구글 트렌드 조사 결과, 한식의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한다”라고 밝히며, 미국이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면 ‘외국 기업’이 됩니다. 그만큼 현지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트너와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 사업 성공의 핵심입니다.” (신종명 신스타프리젠츠 대표)
그는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F&B 기업들에겐 ‘아이템 선정, 시장 조사, 문화적 차이 이해’가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단순히 ‘한식’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아이템 수정과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Food Express 2.0’은 한국 F&B 브랜드와 푸드테크 기업이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성공 사례와 실질적인 전략들이 공유되었고, K-푸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SBA 글로벌센터에서 열리는 2일 차 행사에는 김종갑 GDIN 대표, 허지수 CJ 푸드빌 CSO, 더글라스 박(Douglas Park) 토끼 소주 대표, 윤주성 윤 해운대 갈비 대표, 박진수 오픈소스랩 대표, 유지영 장루하 대표 등이 연사로 나와 프랜차이즈와 해외 진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법무법인 미션 미디어팀 소속 인턴. 스타트업 행사 관련 기사를 작성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