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슬로건이 ‘지구에서 눈이 가장 훌륭한 곳(The Greatest Snow on Earth)’일 정도로 ‘스키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미국 유타주. 하지만 이 서부 내륙에 자리잡은 주가 최근 들어 ‘창업하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어도비, 이베이 같은 글로벌 기업도 잇따라 유타에 진출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업 친화적인 세제 정책,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산업, 협업과 신뢰를 중시하는 문화가 그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유타 한인 커뮤니티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유타 한인상공회의소는 현지 한인 비즈니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과 유타 간 경제 협력을 이끄는 플랫폼이다. 이 상공회의소 회장이자 핀테크 스타트업 ‘브리지(Bridge)’의 창업자이기도 한 지미 최(Jimmy Choi)는 ‘작은 기업을 지원하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미국 내 인수합병 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한국-유타 간 연결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미 최 회장과 화상 미팅으로 만나 한국 스타트업의 유타 진출 전략과 양 지역의 파트너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몰 비즈니스 M&A 현실과 지미 최 대표의 조언
Q. 오랜 기간 다양한 업종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투자해 오셨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업계에 몸담으며 많은 비효율성과 구조적 한계를 발견했습니다. 재무설계사로 일할 당시부터, 수많은 과정이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단순히 기술 창업가가 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기술이 자연스럽게 중심이 됐습니다.
첫 창업은 재무설계를 돕는 핀테크 회사였습니다. 5년간 회사를 운영하다 엑시트했고, 이후 US뱅크에서 5년간 최고관리책임자(CAO)로 일하며 파트너십 투자 및 인수, 디지털 도입, 제품 거버넌스 부문을 총괄했습니다.
이후 두 번째 핀테크 기업을 창업했는데, 이번엔 스몰 비즈니스 M&A를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사업 가치 평가부터 매수자 연결, 매각 프로세스 전반을 효율적으로 돕고 있죠.
이 외에도 레스토랑 등 사이드 비즈니스에도 투자해 왔고, 최근에는 성공적으로 엑시트했습니다. 제 아내는 투자 경력이 풍부해, 소규모 기업이나 사모펀드 투자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운영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 ‘브리지(Bridge)’는 소규모 비즈니스와 투자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협업하나요? |
미국 내 소규모 비즈니스의 약 80%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매각하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습니다. 브리지는 이 문제의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플랫폼입니다.
기업이 폐업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많은 소기업이 창업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창업자가 빠지면 운영이 지속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자동화나 디지털 시스템이 부족하고, 세금 신고나 기업가치 평가에도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유동성 문제입니다. 매수자로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보이지 않으면 인수를 꺼리게 됩니다.
브리지는 이런 문제를 겪는 사업자들이 자신의 기업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와 조건에 맞춰 매각하거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금 당장 회사를 매각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구매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고, 몇 년 뒤 매각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사전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를 지원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함께합니다.
Q. 브리지의 거래 지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브리지는 판매자, 구매자뿐 아니라 은행, 대출기관 등 금융기관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M&A 플랫폼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거래 성사까지 책임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 인수를 희망하는 대부분의 구매자는 미 중소기업청(SBA) 대출이 필요합니다. 브리지는 은행과 협력해 기업가치 평가와 대출 심사 과정을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기존에는 공인 기업가치 평가서를 받는 데 2~3주가 걸렸지만, 저희는 이를 24~48시간 내로 단축했습니다. 거래에서 시간은 곧 기회이기 때문에, 관련 서류와 체크리스트를 미리 패키지화해 신속한 대출 승인 심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합니다.
이 과정은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의 비용도 절감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브리지는 판매자, 구매자, 금융기관 모두가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Q. 많은 창업가가 VC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자금 조달 방식의 비중이 더 크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
맞습니다. 자금 조달 방식은 다양하지만, VC 투자는 가장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기업 중 VC 투자를 받는 비율은 2~3%에 불과하죠.은행 대출도 쉽지 않습니다. 2~3년간 거래 기록이나 신용 점수가 부족하면 승인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초기 창업자는 실질적으로 가족이나 친구 등 인적 자본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Q. 미국 내 네트워크가 없는 한국 창업가가 자금을 확보하려면 어떤 방법이 현실적일까요? |
상공회의소나 지역 비즈니스 지원 기관과 먼저 연결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예를 들어 유타주에는 교육비의 최대 40%를 환급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고, 5만 달러(약 7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을 지원하는 공공, 민간 프로그램, 피치 대회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금 감면, 각종 보조금, 창업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종, 성별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장학금, 무료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등 폭넓은 지원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들은 유타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도움을 주려는 커뮤니티와 관계자들도 매우 많습니다.
유타주 창업 생태계 : 인재 간 협업 문화, 주정부 적극 지원
Q. 대표님께서는 유타주를 거점 삼아 활동해 오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저는 하와이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유타에서 보냈습니다. 부모님도 유타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셨고 저에게 이곳은 ‘집’과도 같은 곳입니다.
요즘 유타는 ‘창업하기 좋은 곳’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고 있습니다. 기업가,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성공한 기술 리더 등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협력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요. 서로 돕는 문화가 뿌리 깊고, 그것이 비즈니스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저희가 유타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유타에서 오래 생활하셨으니, 그곳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화해 온 과정을 직접 지켜보셨을 것 같습니다. |
네, 본격적인 변화는 2010년 전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전까지 유타는 여름철 방문판매나 영업 중심 산업으로 알려져 있었죠. 하지만 2010년대 초중반, ‘실리콘 슬로프’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 스타트업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 흐름이 생태계를 바꿔놓았습니다.
지금의 유타는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을 가장 활발히 배출하는 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지난 10~15년간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 기반 인프라 모두 눈에 띄게 성장했어요.
Q. 유타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
무엇보다 ‘사람’입니다. 유타에는 똑똑하면서도 겸손하고, 성실하면서 헌신적인 인재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들이 지닌 강한 협업 정신이 큰 강점입니다.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돕는 문화는 커뮤니티 전반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지사를 비롯한 리더들부터 민간 기업까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에서 볼 수 있는 협업 문화가 유타 생태계의 특징입니다.

Q. 유타가 유망한 창업지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 대학으로부터 인재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유타대학교뿐 아니라 BYU(브리검영 대학교), UVU(유타밸리 대학교) 등도 인재 양성과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타트업들도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죠.
또 유타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의 영향이 큰 지역인데요. 교리 특성상 많은 젊은 교인이 선교를 위해 해외로 나갑니다. 그 결과,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많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한국과의 비즈니스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Q. 유타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지역적 특징이나 문화가 있을까요? |
유타는 가족 중심 문화와 일과 삶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연환경도 뛰어나서, 제가 사는 곳은 차로 1시간 거리에 스키장이 6~7곳이나 있고, 산과 호수 등 야외 활동 공간이 풍부합니다. 치안이 좋고 사람들도 친절해 최근 인구 유입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동 문화 측면에서 보자면,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실천하는 주입니다.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저녁 시간과 주말은 철저히 가족과 커뮤니티에 집중합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거의 모든 업종이 휴무일 정도로 휴식이 존중되는 문화입니다.
또한, 경쟁 중심인 샌프란시스코나 뉴욕과 달리 협력과 상호 지원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CEO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답변을 주고, 실제로 만나서 조언을 나누는 것도 어렵지 않죠. 비영리단체나 정부 기관, 성공한 기업인들 모두가 경험과 시간을 기꺼이 공유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Q. 유타의 법적·세제 환경은 다른 주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두드러지나요? |
비교적 보수적인 주로,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율이 낮고, 다양한 인센티브와 함께 창업 기업을 위한 지원 제도도 잘 갖춰져 있어요.
주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소규모 비즈니스와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의지가 강하며, 실제로 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유타의 산업적 특성과 창업 환경에 특히 적합한 창업자 유형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까요? |
주정부와 관련 기관이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분야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핀테크, 첨단 제조업입니다. 실제로 핀테크 기업, 생명과학 기업이 많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한국은 유타주의 10대 교역 파트너국 중 하나로 수출입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산업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타의 창업가를 위한 필수 기관 가이드
Q. 유타 내 한국계 혹은 한인 창업가는 주로 어느 분야에서 활동합니까? |
현재 유타에 거주하는 한인 중 다수는 식당이나 서비스업 등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수는 아직 많지 않죠. 하지만 컴퓨터공학 등 STEM 분야 전공자들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첨단 산업에서도 한인 창업자들의 존재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한국에서 유타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떤 절차나 접근 방식이 효과적일까요? |
가장 먼저 유타 현지 공식 기관들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유타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of Utah), 주지사 산하 경제기회국(Governor’s Office of Economic Opportunity), 유타 경제개발공사(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of Utah), 유타 관광청, 유타 한인상공회의소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이 기업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곳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등 스타트업의 필요를 파악해 연결과 지원을 제공합니다. 실제로도 현재 진행 중인 좋은 사례가 나오고 있어요. 작년에는 유타 주지사와 유타대학교, 세계무역센터, 경제기회국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후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유타 측 기업 약 6곳이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무역 사절단 형식으로, 지난해 방문의 후속 교류 차원입니다. 당시에는 한국 대통령도 접견했었죠. 이후 환경이 바뀌면서, 이번 방문에서는 그 관계를 어떻게 더 실질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입니다.
Q. 유타가 한국의 대학, 지역 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네, 맞습니다. 유타주는 현재 인천 송도, 경기도 가평군 등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대학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도에는 유타대학교 분교가 있어, 한국 학생들이 1년 정도 유타 본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실제로 한 학기에 수백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인상공회의소 기반으로 한 미국 전역의 한인 커뮤니티
Q. 유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한인상공회의소는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요? |
한인상공회의소의 주요 목표는 한국과 유타 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 인재, 투자 자본이 유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유타 기업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이를 위해 양국의 주요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한국과 유타 내 기업의 필요를 파악해 적절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합니다.
저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 가지 핵심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양측 간의 투자, 무역, 인재 교류, 관광 등 전반적인 흐름을 활성화하는 것, 둘째, 차세대 인재에게 진로 탐색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것, 셋째, 기존 사업가가 성공에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Q. 현재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앞선 세대 어르신들께서 유타 한인 커뮤니티의 토대를 훌륭히 마련해주셨지만, 여전히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존재하고,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미국 사회 안에서 ‘자리’를 가져야 합니다. 분명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제공할 수 있는 가치도 크지만, 지금은 아직 충분히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죠. 흑인 커뮤니티, 유대인 커뮤니티처럼, 우리도 하나의 집단적 영향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미국 전역의 한인 리더들이 단결해 정책적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유타 지역을 넘어서 미국 전역의 한인 커뮤니티로도 확장해 활동하고 계신가요? |
네, 한인 상공회의소는 미국 전역에 분포해 있습니다. 저희도 다른 지역 상공회의소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orld Korean Business Conference)’에 참석해 뉴욕, 텍사스, 워싱턴주 등 여러 주 상공회의소 리더들과 교류했어요. 이 행사는 과거 20년 동안은 한국에서만 열렸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함께 협력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유타 x 코리아 비즈니스 포럼, “왜 유타인가?”
Q. 지난 12일 ‘유타 x 코리아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었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
행사는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의 환영사로 시작됐고, 유타 세계무역센터의 데이비드 칼레바크(David Carlebach) CEO, 유타 주정부 경제기회국 프란츠 콜브(Franz Kolb) 국장이 개회사를 맡았습니다.
이후 한국 및 한국계 기업들과 협력 중인 다양한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민 절차를 자동화한 테크 플랫폼 등이 소개되었죠. 저희 회사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맞춰 사업 매각을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딥테크 및 프론티어 테크 중심의 VC가 발표자를 맡아, 한국의 혁신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며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왜 유타인가?”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죠.
Q. 토론 내용을 공유해주신다면요? |
유타와 한국의 관계는 40~50년 전부터 자매결연,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선교 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노력이 결실을 맺어 유타대학교의 송도 캠퍼스 개설, 2024년의 무역사절단 방문, 델타항공의 한국 직항 노선 개설 등으로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죠. 한국은 유타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럼에서는 양국이 협업을 통해 투자, 인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논의했고, 근면한 노동 문화, 가족 중심의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문화적 유사성도 언급됐죠.
한국은 유타에게 아시아 진출의 전략적 관문이며, 역사적으로 항상 지지해 온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6·25 전쟁 당시 시다시(Cedar City)의 병사 약 300명이 가평 전투에 참전해 전사자 없이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는 ‘가평의 기적’이라 불리며 유타와 한국 간의 깊은 관계를 상징하는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적 유대가 긴밀한 협력 관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브리지의 창립자이자 유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제 인생의 사명은 ‘양질의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창출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건강한 기업이 많아질수록, 가족과 지역사회가 더 튼튼해진다고 믿습니다.
브리지의 미션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소규모 비즈니스를 지원해 가족과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이 저희의 핵심 가치입니다. 사회 전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경제 발전 분야에서 활동하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
저는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더 단합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미국계 한인으로서 독특한 경험과 관점이 있고, 그것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의 목표는 한국인들이 하나의 목소리, 영향력, 힘을 갖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다시 하나의 나라가 되는 미래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더프론티어 인턴 기자 이유진입니다. 사회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관한 글을 씁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을 깊이 있는 기사로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