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윤 IMM인베 그로쓰 에쿼티 전무 “K-뷰티 혁신과 밸류업으로 기업 성장 이끈다”

IMM 인베스트먼트 그로쓰 에쿼티 본부 구재윤 전무.”IMM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자본 공급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중심의 시너지 창출에 있다.”(촬영=이아림)

1999년 설립된 IMM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9.1조 원을 돌파한 국내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F) 시장을 대표하는 투자사다. 벤처, 그로스에쿼티, 인프라, 바이아웃 등 다양한 투자본부를 두고 있다.

IMM은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본과 경영 지원’을 핵심 가치로 삼고, 혁신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IMM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자본 공급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중심의 시너지 창출에 있다.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2000년대부터 국내 혁신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에 투자해 굵직한 성공 사례를 남긴 실력자로 꼽히는 구재윤 전무를 만나 IMM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K-뷰티, 글로벌 마인드로 키운다

최근 IMM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는 K-뷰티다. 구재윤 전무는 “K-뷰티의 성공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이나 트렌드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읽고,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익명의 국내 상위 인디 브랜드 회사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선크림을 성공적으로 유통하고, 자회사의 스킨케어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 전무는 “(익명의) 모 회사는 아마존, 틱톡 등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고,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런 글로벌 감각이 K-뷰티의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IMM은 모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며, 투자 이후에는 포트폴리오 내 다른 화장품 제조사, 유통사, 브랜드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해외 진출과 매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이미인’, 밸류업 전략의 성공 모델

IMM의 밸류업 전략은 글로벌 진출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재윤 전무는 “자본 투입 이후에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현장 중심의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이미인’이다. IMM은 이미인의 우수한 생산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6년 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이후 IMM은 이미인이 단순 제조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및 신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펼쳤다.

특히 IMM은 이미인에 북미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통사와의 미팅을 주선해, 현지 시장 진출의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이미인은 북미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신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포트폴리오 내 브랜드사(올리브인터내셔널, 달바 등)와 이미인을 연결해, 브랜드사에는 고품질 생산 파트너를, 이미인에는 안정적 수주처를 제공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

구 전무는 “이처럼 투자사 간 네트워킹과 실무진 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IMM은 단순한 자본 공급을 넘어, 기업이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업가의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해”

IMM은 싱가포르, 인도, 일본 등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투자자(LP)와의 네트워크를 넓히고, 현지 유망 기업 발굴과 글로벌 펀드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의 스마트팜, 인도의 소프트웨어 등 현지 혁신기업과 국내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도 강화 중이다.

구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업가의 글로벌 마인드와 현장 경험, 언어·문화·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국가의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IMM은 미중 갈등, 관세, 글로벌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민감하게 대응한다. 구 전무는 “특히 2차전지, 전기차 등은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업황이 크게 달라진다. 각국의 정책, 원자재 가격, 수출입 환경 등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기업가만이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IMM은 앞으로도 글로벌 마인드와 현장 중심의 시너지 전략, 그리고 실질적 밸류업 지원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의 세계 진출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이야기를 생생하게, 법률 정보는 유익하고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As a student at Yonsei University studying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I offer a fresh, relatable perspective on Silicon Valley startups. My goal is to make legal information beneficial and easy to understand."

추천 기사

품격 있는 노년을 향한 기술의 동행, CES에서 만난 에이지테크

여성 90.7세, 남성 86.3세. 보험개발원이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측정해 올해 1월에 발표한 평균수명이다. 한국 여성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90세를 넘은 지금, 어르신에게 드리는...

숙면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CES가 건네는 슬립테크

헬스케어는 CES 2024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러 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디지털 헬스케어관에서는 전통적 수요층인 의료계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다수...

대체재인가, 동료인가? CES에서 만난 콘텐츠 AI

빗나간 예상, AI는 예술가의 적인가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AI로 인한 대체가능성이 높거나 낮은 직업들의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조립원 등이 대체 가능성이...

위험을 통제해 혁명에 올라타는 방법, AI와 인간의 미래

AI는 CES 2024에서 가장 화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알파고가 이세돌과 맞붙었던 2015년만 해도 인공지능은 일부 전문분야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