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기술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산업,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AR 기술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실제 사용 범위 역시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AR 기술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서는 AR 글라스 등의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레티널은 이러한 AR 글라스의 핵심부품인 광학 모듈을 만드는 회사다. 더 프론티어는 이번 CES 2023에 참가한 레티널 김재혁 대표를 만나 레티널이 꿈꾸는 증강현실의 모습을 들을 수 있었다.
레티널 안경의 특수함
AR 글라스를 만들기 위해서 주로 이용되는 기술은 크게 출사동 확장 방식(홀로그래픽 등) 과 프리즘 방식(하프미러 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서 개발 중인 AR 글라스의 경우 이러한 방식을 활용한다. 그러나 레티널의 광학 모듈은 이와 달리 핀틸트™(PinTILT™) 방식을 활용한다. 핀틸트™ 방식은 렌즈 속에 작은 거울들을 기울어지게 배치하여 상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을 활용해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타 제품들의 가장 큰 문제점, 즉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은 것과, 일반 안경 같지 않다는 것, 앞이 어둡게 보이는 현상 등과 같은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레티널이 제공하는 렌즈의 무게는 약 4.5g 정도로 일반 안경 렌즈와 비교했을 때도 무게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벼운 무게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티널의 2022년, 처음으로 본격적인 매출을 달성하다
“레티널이 제품 개발을 함에 있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창업을 2016년에 했지만 처음으로 의미 있는 매출을 달성한 건 2022년이었다.”라며 말을 이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매출 역시 투자 요소 중 하나로 고려하는 만큼 매출이 없다는 점 때문에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레티널은 실제로 재작년 3천만 원에서 작년 20억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AR 완제품 제조사들의 제품 준비가 시작되는 만큼, 큰 폭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티널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러브콜
레티널은 국제광공학회(SPIE) 프리즘 어워즈(2020), 스타트업 넥스트콘 최우수상(2021), CES 혁신상(2022, 2023)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토대로 자사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점차 넓혀나가는 중이다. 이 덕분에 네이버, 카카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재혁 대표는 “현재 시리즈 C 투자 유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추후 시리즈 D나 IPO까지 확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김재혁 대표와 하정훈 이사(레티널 공동창업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은 친구다. 서로의 열정과 가능성을 응원하며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두 사람은 2020년 4월 포브스에 ’30세 이하 아시아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레티널은 CES에 2018년부터 매해 참가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러한 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레티널이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자신들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있는 두 대표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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