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M&A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스타트업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제시
“스타트업 M&A(인수합병)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너무나도 복잡한 동시에 여러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준모 의식주컴퍼니 CFO)
“글로벌 투자계약 구조에 맞춰 우리 스타트업의 거버넌스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스타트업 M&A 활성화를 가로막는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7월 17일, 국회 스타트업지원∙연구모임인 유니콘팜과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기업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M&A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유니콘팜 대표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을 비롯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 M&A는 IPO(기업공개)와 더불어 창업자와 투자자의 대표적인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 방법 중 하나다. M&A로 수익을 낸 창업가 상당수가 재창업하거나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계속 핵심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의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들어 중견기업의 M&A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성사된 국내 스타트업 M&A 594건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의 스타트업 M&A 시장 규모는 2011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이 참여한 시장 규모는 5분의 1로 줄었다.
다만, 제대로 된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M&A 등 회수 시장이 활발해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이런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M&A 시장 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및 M&A 자문사 활성화’, ‘표준계약서 개정을 통한 거버넌스 관행 확립’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기업 간 네트워킹 및 정보 공개의 필요성 ▲주식회사의 기초인 거버넌스 형성의 중요성 ▲재원 확보의 필요성 ▲과세특례 및 세액공제 등 정책적 유인 ▲회계법인과 로펌 같은 법률 전문가 네트워크의 역할 등 스타트업 생태계 M&A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의 정준모 CFO는 국내외에서 5건의 M&A를 진행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복잡한 동시에 여러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M&A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CFO는 거래 과정을 자문해 줄 변호사, 회계사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는 “VC 투자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M&A로 매각되는 경우, 가치산정 방식의 차이와 기존 투자 계약상 제한 등 이슈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계약 거버넌스 개선 ▲크로스보더 M&A 활성화 ▲청산형 M&A 지원 및 관련 규정 정비 등을 스타트업 M&A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수 재원 확대 및 인수 불확실성을 저감할 수 있는 정책 모색’을, 여영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성화 및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토론에 참석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중견기업이 스타트업 M&A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국현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과 과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과 규제 애로를 해소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우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 사무관 또한 “민간과 연계한 M&A 중개플랫폼 구축, M&A 자문 비용 지원 등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자료집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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