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행사장 내 ㈜트라운드(이하 ’주식회사’ 생략)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트라운드 체어 5.1’이다. 스피커가 사방을 감싸는 구조로 장착되어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트라운드 체어 5.1’에 앉으면 음향으로 인해 온몸이 울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는 일반인들에게는 미디어 이용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경증 난청 환자들에게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이 주는 선물이 된다. 더 프론티어는 CES 2023에서 트라운드의 박재범 대표를 만나 사운드 체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자에서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다
트라운드는 사운드 체어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사운드 체어’란 사용자 가까이에 5.1채널 사운드의 다채널 스피커를 배치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색다른 소리와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TV 시청, 영화 감상, 게임 등 미디어 이용 시 사용된다. 사용자는 영상에서 나오는 음향을 모든 방향에서 경험할 수 있으므로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트라운드는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지 않는다. 트라운드 체어가 보여주는 강력한 음향 효과의 비결은 소리와 더불어 진동을 활용하는 것에 있다. 박재범 대표는 “모든 음향에는 프리퀀시(주파수)가 있는데, 이를 통해 진동을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트라운드는 사운드 체어와 관련한 특허를 국내외로 30여 개 보유 중이다. 단순하게 의자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법만으로는 트라운드의 사운드 체어에 활용된 기술을 구현할 수 없다. “기술적인 포인트는 근거리에 네 가지의 스피커를 배치할 수 있는 프레임이다.”, 박재범 대표가 밝힌 것처럼 사운드 체어의 핵심은 스피커 배치 구조와 진동 및 음향 증폭 기술이다.
‘의자형 보청기’에서 주변인 배려까지
사운드 체어는 일반 사용자들의 미디어 소비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함과 더불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역할할 수 있다. 음향과 진동을 동시에 활용하는 사운드 체어만의 기술이 경증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의 역할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근거리에 장착된 다량의 스피커를 통해 난청 환자들이 미디어 감상 시 부착형 보청기가 없이도 영상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또렷이 들을 수 있다.
사운드 체어가 들려주는 소리가 자칫 주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의자에 많은 스피커들이 부착되어 있는 만큼 주변 사람에게까지 소음 피해를 미친다면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트라운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운드 체어에 소음감소 설계를 적용했다. 소리와 진동이 사운드 체어 사용자에게는 크게 들리지만, 의자 밖의 주변인들에게는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품 시판을 위해 여러 요소를 고려한 트라운드만의 배려가 돋보인다.
학술지 ‘네이처’의 한국 지사장이 ‘덕입일치’를 이루기까지
트라운드의 박재범 대표는 트라운드 창립 전 학술지 ‘네이처’를 출판하는 SpringerNature 그룹의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했다. 박재범 대표는 “(회사를 다니면서) 오디오에 취미가 생겼는데, 취미가 조금씩 발전하다 보니 이렇게 회사도 차리게 됐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정보 과학을 전공한 그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를 구현해 낸 제품까지 만들어 성공적인 창업을 이뤄냈다. 소위 말하는 ‘덕업일치’를 실현한 것이다. 박 대표는 “아이폰이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만들었듯, 트라운드의 사운드 체어가 ‘사운드 체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일상에서 트라운드 제품을 만나다
트라운드의 사운드 체어는 금년 3월에 정식 론칭이 예정되어 있다. 론칭 이전에 해외에 트라운드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CES 2023에 참여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 현재는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 등록 작업에 힘쓰고 있다. 이미 캐나다, 일본, 중국에서는 특허 등록이 완료되었고, 미국에서의 등록 여부도 올해 안에 결론이 나온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사운드 체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리와 진동처럼 생생하고 강력하게 국내외로 확산될 트라운드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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