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현실로, 꿈을 도전으로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이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가 대학생 시절 만든 기업이라는 점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대학교 재학 당시 페이스북을 개발했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패이지는 스탠퍼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구글을 만들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 역시 하버드 대학교에서 동문인 폴 앨런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이런 성공 사례에 주목한 미국 주요 대학들은 교내에 창업 센터를 두고 학생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MIT의 ‘마틴 트러스트 센터(Martin Trust Center)’, 시카고 대학의 ‘폴스키 센터(Polsky Center)’, 스탠포드 대학의 ‘기업가 정신 연구 센터(CES)’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수의 대학이 2000년대 들어 창업 센터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이 중 ‘최초’란 타이틀을 달고 학생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곳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의 창업지원단이다.

1편: 아이디어를 현실로, 꿈을 도전으로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2편: “누구나 창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준상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인터뷰
3편: 근거 있는 신념으로 학생 창업 생태계를 이끌다 : 소브먼트 이윤지 대표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모태는 1998년 개설한 중소기업청 지정 대학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이다. 2001년에는 창업센터로 이름을 바꿨고, 2002년에 ‘연세대학교 학생벤처센터’를 개소했다. 2011년 중소기업청 지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면서 창업센터를 창업지원단으로 승격,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16년 국제캠퍼스 학생벤처센터 개소, 팁스(TIPS) 협력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고, 2018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 선정되는 등 벤처창업요람으로 발돋움했다. 라프텔, 오픈놀, 111퍼센트, 뤼튼 테크놀로지스 등이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이하 연세창지단)을 거쳐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출처 = 김성희 인턴기자)

연세창지단은 연세대학교 학생, 동문, 교원뿐만 아니라 일반 예비창업자가 사업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모토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지난 25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창업에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 연세창지단은 서대문구,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과 협업해서 청년 창업가를 위한 창업거점 공간 ‘에스큐브(S3)’를 마련했다. 3호점까지 개설된 에스큐브에는 입주 스타트업 개별 공간, 코워킹스페이스, 공동 작업공간, 회의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이 갖춰져 있다. 입주 기업에겐 독립 공간을 비롯해 3000만 원 이내의 아이디어 펀딩대회 사업화 자금, 2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직접 투자금, 멘토 교수 및 동문 VC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연세 스타트업 멤버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십사점오, 리플라, 리버스마운틴, 퓨처센스, 소브먼트, 메디버디 등이 에스큐브에서 성장해 세상에 나왔다. 현재는 메디올로지, 코드비전, 바른바이오, 스냅볼트 등 14개 초기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연세대학교 에스큐브 (출처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초기 스타트업에게 피와 살이 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우선 ‘연세 스타트업 투·융자 & 법률 상담’이 있다. 창지단 입주 기업은 매쉬업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패스트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법무법인 수오재 등 전문 투자사 및 로펌과 1:1로 투자 유치 및 법률 컨설팅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개인 또는 법인 사업자 등록을 위해 사업장이 필요한 신규 창업자는 ‘학생창업 사업장 주소지 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자 주소지를 제공받고, ‘학생창업 법인설립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법인 설립 자문 및 등기대행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원스톱 상담창구를 통해 기초 상담부터 사업계획 수립, 경영, 기술 등 창업에 관한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연세창지단은 연세대 학생들이 창업의 전 과정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관련 수업을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 교과는 CEO 강연 등을 통해 창업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세미나 수업과 실습 위주인 프로젝트 수업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예컨대 ‘창업208 : 린스타트업과고객발굴’ 수업은 한 학기 동안 현업 VC의 지도하에 개인 아이디어 검증, 아이템 확정, 사업성 평가표 발표, BMC 작성, 와이어 프레임을 통한 MVP 이해, 사업계획서 작성 및 IR 피칭까지 사업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출처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있다. 9월에는 2023년에 이어 ‘기상 기후기술 오픈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영희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웹툰 ‘기후위기인간’의 저자 구희 작가가 연사로 참여했다. ‘실험실 창업 컨퍼런스’에선 기술 사업화 성공 사례와 실험실 창업선도대학 및 창업팀 성과를 공유했다. 8회째를 맞이한 올해에는 서정목 링크솔루텍 대표와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가 창업 경험을 나눴다.

(출처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이준상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AI를 필두로 새로운 기술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학생, 동문, 교원, 일반인 예비 창업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며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창업지원단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인턴 기자 김성희입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사람들이 모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타트업들의 고유한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을 기사로써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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