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엑소더스(exodus:탈출). 최근 테슬라 등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만들었던 기업이 텍사스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서 꾸준히 위기론이 등장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실리콘밸리의 높은 세율이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고, 주민들 입장에서도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 많은 주민들이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문가인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윤종영 교수는 “그럼에도 여전히 실리콘밸리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실리콘밸리를 추천했다. 유니콘 기업이 집중되어 있고, 우수한 인재 풀(pool)과 많은 VC, 교육, 문화, 제품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 등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 혁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

윤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 15년 이상 IT 아키텍쳐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메타(전 Facebook), 야후,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에서 열린 ‘2025 미래탐험포럼 서울(미래탐험공동체 주최)’의 연사로 나선 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AI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글로벌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이라는 말 자체가 허상입니다. 처음부터 전 세계를 커버하는 것은 무리고, 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 지역으로 실리콘밸리를 추천합니다.” (윤종영 국민대 교수)

그는 실리콘밸리를 추천하는 이유로 “제품을 테스트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꼽으면서, 코로나 19 당시 실리콘밸리 인근 산타클라라 시에서 만든 공익 광고를 언급했다.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씻기 등을 준수하면 괜찮다’라는 내용을 파이썬 코드로 쓴 광고다. 파이썬 정도는 기본 지식으로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 거주자들의 상향평준화된 지적 수준을 방증하는 사례다. 이처럼 스마트한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한 후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즉각적인 개선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AI 혁신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처음 오픈AI가 생성형 AI를 발표했을 때) 챗GPT만 있을 줄 알았지만, 퍼플렉시티(Perplexity),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제품이 빠르게 출시됐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실리콘밸리 혁신 속도는 무섭습니다.” (윤종영 국민대 교수)

물론 실리콘밸리의 빠른 혁신은 화살로 돌아올 수도 있다. 윤 교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개발자들이 대량 해고된 ‘테크 레이오프(Tech Lay-off)’를 언급했다. AI 시대가 노동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그는 ‘혁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챗GPT의 등장에 FOMO(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를 느끼기보단, ‘오픈AI가 못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야 한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능력은 아무리 AI가 혁신의 속도를 높여도 언제나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사람들은 ‘혁신’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혁신은 빨리 움직이고, 많은 것을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AI 시대는 혁신의 속도가 빨라졌을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윤종영 국민대 교수)
AI 시대 속 우리의 미래

이번 미래탐험포럼에는 윤 교수를 비롯해 ▲장동선 뇌과학자 ▲전진수 전 SK텔레콤 부사장 ▲장진규 캠패노이드 랩스 의장 ▲김준환 헬스케어 이사 ▲류정혜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강성지 (주)웰트 대표이사 ▲이선민 Cross Angle 총괄이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미래탐험공동체(FES)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포럼을 개최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턴기자 이아림입니다. 현재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스타트업 이야기를 생생하게, 법률 정보는 유익하고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