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가 ‘식품 날짜 라벨’을 표준화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발의한 ‘AB 660’ 법안이 통과되면서, 2026년 7월 1일부터 새로운 식품 유통기한 표기법이 시행된다. 이 법안은 소비자 혼란을 줄이고, 불필요한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미국 내 식품 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유통기한 표기 혼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표준화 조치는 환경적·경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를 교두보 삼아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F&B 기업은 사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표기로 소비자 혼란을 불러왔던 기존 표기 방식
그동안 미국 내 식품 포장에는 ‘Sell By(판매기한)’, ‘Best Before(최고 품질 유지 기한)’, ‘Expires On유통기한)’, ‘Use By(소비기한)’ 등 다양한 날짜 표기가 공존했다. 같은 제품군이더라도 한 제품에는 ‘Sell By 2025.06.01’, 다른 제품에는 ‘Best Before 2025.06.01’ 또는 ‘Expires On 2025.06.01’ 등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날짜가 품질 보증 기한인지, 언제까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FDA와 USDA 같은 미국 식품당국에선 ‘Sell By’는 소매점의 재고 관리용 표기인데, 이 날짜를 식품의 ‘안전 소비 기한’으로 오해해 아직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버리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한다.
유통기한 표기, 어떻게 바뀌나?
기존 표기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 Sell By(판매기한): 소매점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 소비자에게는 품질과 무관한 정보
- Best Before(최고 품질 유지 기한): 제품의 최상의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기한. 이 날짜가 지나도 섭취에는 문제없을 가능성이 있다.
- Expires On(유통기한): 제품을 섭취해도 안전한 마지막 날짜
- Use By(소비기한): 제품을 섭취해야 하는 마지막 날짜
AB 660 법안 시행이 시행되는 2026년 7월 1일부터는 다음과 같이 통일된다.
- 품질 보증 날짜
- BEST if Used By(품질유지기한): 제품의 최상의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기한
- BEST if Used or Frozen By(냉동 보관 시 품질유지기한): 냉동 보관했을 때 제품의 최상의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기한
2. 안전 소비 날짜
- USE by(소비기한): 제품을 섭취해야 하는 마지막 날짜
- USE by or Freeze by(냉동 보관 시 소비기한): 냉동 보관했을 때 제품을 섭취해야 하는 마지막 날짜
소비자·업계 모두에 긍정적 효과 기대, 한국 F&B 기업들은 미리 대비해야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식품 트렌드와 규제의 선도주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식품 라벨 표기 표준화가 안착되면, 역시 다른 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식품 유통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식품산업협회(CMA)는 “유통기한 표기의 표준화는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식품 안전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시장에 진출한 해외 식품 기업들도 새로운 표기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라벨링 관련 작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CMA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표기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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