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 AI 미래교육 포럼,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을 묻다

“AI가 바꿀 미래 교육, 그 본질은 무엇일까?”

지난 5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GIA 마이크로랩에서 주관한 ‘2025 GIA AI 미래교육 포럼’이 열렸다. 현장에는 교육 혁신을 고민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였다.

미네르바 대학교 설립자 벤 넬슨.“학생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 그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촬영=이아림)

포럼 연사로 참여한 벤 넬슨 미네르바 대학교 설립자는 “학생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 그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예시로 미네르바대의 실제 수업 방식을 소개했다. 온라인 토론, 프로젝트 중심 학습, 실시간 피드백.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대신,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른다고 밝혔다.

임성윤 GIA 마이크로랩 대표도 같은 맥락에서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가능성을 여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AI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면,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점수 대신 역량, 새로운 평가와 학습

포럼에서는 전통적인 성적표 대신 역량 중심의 ‘마스터리 트랜스크립트(Mastery Transcript)’, 그리고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스쿨 오브 휴머니티’ 등 다양한 비표준화 교육 모델이 소개됐다.

미국 MTC 개발한 마스터리 트랜스크립트는 점수나 등급이 아니라, 학생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기록은 온라인 기반 디지털 포트폴리오 형태로 관리되며, 학생이 수행한 프로젝트, 과제, 실습 등 다양한 학습 경험과 그 과정에서 획득한 역량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이나 기업은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의 성장 과정과 실제 역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미네르바 대학교의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중등교육에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교과목 대신,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 소통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이수한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 토론과 실시간 피드백, 그리고 실제 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각 주제별로 팀을 이루어 실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기획·실행하며, 그 결과를 동료와 교사로부터 다각도로 평가받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실질적 문제해결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된다.

스쿨 오브 휴머니티는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멘토와 동료와 협업하며 배움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학습의 목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과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GIA AI미래교육 포럼 패널들. “새로운 시스템이나 기술만으로는 교육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학생의 호기심, 자기주도성, 그리고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힘. (촬영=이아림)

하지만 패널들은 “새로운 시스템이나 기술만으로는 교육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학생의 호기심, 자기주도성, 그리고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AI와 인간, 함께 성장하는 교실

AI는 교육의 도구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돕는 멘토가 된다.

포럼 현장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교육의 본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AI와 데이터, 그리고 다양한 교육 혁신 모델은 결국 학생과 교사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길을 열고 있다.

현재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이야기를 생생하게, 법률 정보는 유익하고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As a student at Yonsei University studying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I offer a fresh, relatable perspective on Silicon Valley startups. My goal is to make legal information beneficial and easy to understand."

추천 기사

품격 있는 노년을 향한 기술의 동행, CES에서 만난 에이지테크

여성 90.7세, 남성 86.3세. 보험개발원이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측정해 올해 1월에 발표한 평균수명이다. 한국 여성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90세를 넘은 지금, 어르신에게 드리는...

숙면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CES가 건네는 슬립테크

헬스케어는 CES 2024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러 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디지털 헬스케어관에서는 전통적 수요층인 의료계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다수...

대체재인가, 동료인가? CES에서 만난 콘텐츠 AI

빗나간 예상, AI는 예술가의 적인가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AI로 인한 대체가능성이 높거나 낮은 직업들의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조립원 등이 대체 가능성이...

위험을 통제해 혁명에 올라타는 방법, AI와 인간의 미래

AI는 CES 2024에서 가장 화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알파고가 이세돌과 맞붙었던 2015년만 해도 인공지능은 일부 전문분야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