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트리 이승용 대표, “코딩 교육의 글로벌 표준이 되겠습니다”

브랜치앤바운드 이승용 CEO 사진(제공=브랜치앤바운드)

IT 교육 플랫폼 ‘코드트리’는 코딩 교육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 간 매출 3배 성장을 기록했고, 미국 법인 설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드트리를 운영하는 브랜치앤바운드의 이승용 대표는 “누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AI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 대표를 비대면으로 만나 코드트리 성장 비결과 글로벌 전략,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2024년 매출액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 그 배경은?

Q. 브랜치앤바운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설립 배경, 그리고 현재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브랜치앤바운드는 2021년 설립된 IT 교육 플랫폼으로, 주로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위한 코딩 테스트 대비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메인 타깃은 대학교 3, 4학년부터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입니다.

설립 배경에는 “누구나 체계적으로 코딩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AI 기반 진단 평가, 맞춤형 커리큘럼, 실시간 Q&A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학습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코드트리는 사용자 수준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제공=브랜치앤바운드)

Q. 코드트리가 다른 IT 교육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코딩 교육 서비스가 문제은행 형태로 단발성 학습에 머물러 있습니다. 코드트리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진단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합니다. AI가 학습 중 막히는 부분에 힌트를 주고, 모든 과정에 상세한 해설을 포함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질문하면, 평균 4시간 이내에 99%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강점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8주 리텐션이 60~70%에 달할 정도로 학습 지속률이 높습니다.

Q. 2024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2024년은 코드트리를 시작한지 3년 째 되는 해 인데요. 저희 서비스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분들이 실제로 기업에 안착하면서 그 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서 코드트리로 학습한 인재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사내 시험 출제나 자기주도 학습에 코드트리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바운드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자연스럽게 성장했고, 작년 10월에는 미국 지사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나요?

매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예닐곱 명이었던 직원을 24명으로 빠르게 늘렸습니다. 인력 확충과 해외 진출 등 투자가 집중되면서 지출도 함께 증가해, 당기 순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투자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서 매년 코딩 테스트 난이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Chat GPT, Gemini 등장으로 코딩의 보편화가 이루어진만큼, 개발자들에게 ‘기본기’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다.(사진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코드트리 통해 한국인도 실리콘밸리 취직 가능하다?

Q.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나 고용 시장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등 신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채용 시장이 매주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CS 전공자가 취업에 유리했지만, 앞으로는 비전공자도 AI를 잘 활용하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은 기본기가 탄탄한 인재, 즉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등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을 여전히 선호합니다.

Q. 빅테크 기업들이 신입 및 경력 개발자 채용에서 중요하게 보는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코딩 테스트를 통해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데,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새로운 기술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대학생들도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실제 코드트리를 통해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취업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코드트리 미국 전용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AWS,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합격한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코딩 테스트 및 알고리즘 문제 풀이 플랫폼인 리트코드 등에서 패턴만 외우던 분들이 코드트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보완하고, 원하는 기업에 합격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 모습.(제공=브랜치앤바운드)

Q. 한국 학생들이 글로벌 IT 기업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이나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네트워킹’이 핵심입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인들은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도인 커뮤니티처럼 서로 도와주고, 자기 PR을 잘하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또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입니다.

Q. 현재 코드트리가 한국 또는 미국 대학과 진행 중인 산학협력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국에서 여러 대학과 협력 중입니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에서는 코드트리의 코딩 능력 평가 시험 ‘코익’을 수강신청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1학년 전교생이 코드트리로 파이썬을 배우고, 자동 채점 시스템을 통해 수준별 학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산학협력 사례는 없지만, 현지 대학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나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추가적으로 계획 중인 협력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미국 대학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엔트로픽 등 AI 기업과도 미팅을 갖고,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드트리 미국 법인 설립, 글로벌 전략은?

Q. 코드트리가 미국 법인을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배경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현재 미국 법인의 규모나 조직 구성,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요?

2024년 10월에 미국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국내에서 코드트리의 바이럴 효과가 검증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미국 법인은 아직 초기 단계로, 현지 시장 조사와 네트워킹,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미국·인도 등 글로벌 유저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드트리는 사용자 맞춤 커리큘럼, 영문으로는 codtrail을 설정한다. 미국 진출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해놓은 상태이다.(제공=브랜치앤바운드)

Q. 미국 현지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사업이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국 법인 설립 이후 현지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대학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Q.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 유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확장에 맞춰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표준이 되는 코딩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과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코드트리가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코딩의 정석’이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코딩을 교과목처럼 배우는 시대에, 코드트리를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는 비전공자도 AI를 잘 활용해 각자의 도메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만큼 기본기가 중요하며, 코드트리는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브랜치앤바운드의 팀 모습.(제공=브랜치앤바운드)

현재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이야기를 생생하게, 법률 정보는 유익하고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As a student at Yonsei University studying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I offer a fresh, relatable perspective on Silicon Valley startups. My goal is to make legal information beneficial and easy to under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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