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5년 1월,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5’가 열린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행사인 만큼 한국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CES가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드는 행사인데도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평이 다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CES 참석을 앞두고 있거나 꿈꾸는 기업은 반드시 나름의 ‘참가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지난 12월 10일, 이를 돕기 위해 법무법인 미션이 주최한 ‘CES 활용의 정석 : 견학을 넘어 글로벌 성공의 기회로’ 세미나가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렸다. 세 개로 나누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CES 경험자들의 실전 노하우부터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의 법률 자문까지 생생한 인사이트가 공유되었다.
특히 패널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CES에서 만난 기회’ 세션에서 실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공기관리솔루션 기업 ‘에어몬’의 이종훈 대표,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기업 ‘디앤씨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박성수 대표가 전해준 ‘CES 꿀팁’을 정리해 보았다.
1. 콜드메일을 보내자
이종훈 대표는 CES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맥도날드 부회장이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며 부스를 찾아온 것이다. 이후 1조 6000억 달러(약 2조 1000억원)에 달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그 시작은 사전에 보낸 ‘콜드 메일’이었다. 이 대표는 CES 참석 전 미국의 프랜차이즈 회사들에 살균 키오스크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부스에 방문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돌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 이외에도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데니스, 세계적 에어컨 업체 캐리어 에어컨, 아마존 등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큰 기업의 회장이라고 해도 동등한 위치에서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CES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4만 5천개 기업 중 하나에 들어간 것이기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메일을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종훈 대표)
2. 본 행사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자
두 대표는 본 행사 이외의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입을 모았다. 본행사 개최 전에 열리는 미디어 데이부터 진짜 행사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어떻게든 기업을 알려 기사가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듯이 미디어 데이 때 직접 리플렛을 배부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 자체로 크게 이슈가 되었더라고요. 다양한 방면에서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종훈 대표)
CES의 점심 시간은 ‘핵심 고객과 따로 미팅을 가질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행사장 내 부스에서는 한 고객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만나고 싶은 고객에게 비즈니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따로 개최되는 파티들에 참석하여 네트워킹을 이어가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대표들끼리 펍을 빌려 일일 찻집 개념의 파티를 개최한 적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템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을 파악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성수 대표)
3. 참가 전 충분한 준비는 필수
박성수 대표는 CES를 통해 미국 현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CES 참석 전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와 같이 의료 기기를 다루는 기업이라면 규제 사항, FDA, 시장 진출 시기 등의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질문이 들어오거든요.” (박성수 대표)
또한 만약 아이디어 단계에서 CES에 참석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임기웅변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똑같은 제품을 두고도 제약사와의 미팅과 의료기기와의 미팅은 결이 달라야 한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제품 설명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4. 부스보다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
부스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또한 기억할 지점이다. 박성수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의 2번의 참가 기회를 연속성 있게 가져갈 것을 강조하며, 만약 부스 비용이 없다면 부스 없이 미팅만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전했다.
“부스에만 매여있지 않고 미팅 위주로 하루에 2~3개 미팅을 진행하고 오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 없이 효과적으로 인사이트를 넓히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박성수 대표)
이종훈 대표 또한 밥 먹는 시간, 휴식 시간 등 가릴 것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걸고 링크드인을 공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 기자 김성희입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사람들이 모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타트업들의 고유한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을 기사로써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